거울방 제작 010-4689-0258

거울방 제작 010-4689-0258 유리의 독특한 성질은 가시적 투명성과 더불어 미학적, 관념적 성격을 이용하여 공간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리를 매개로한 중첩은 유리의 표면에 묻은 흔적들과 어우러져 일상에서 인지할 수 없는 현상과 현실의 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작품의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될 수 있다. 이렇듯 유리에 반영된 이미지들의 특성을 통해 유리를 바라보는 행위가 단순히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전국의 유리방을 찾아 버려지고 비어있는 공간의 흔적들을 발견하여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사진을 통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인식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며, 명확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것들이 전부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사진은 이데올로기나 문화적 코드에서 벗어나 우리가 대상에 느끼는 이미지의 이면을 드러내 주지는 못한다. 유리라는 물질이 가진 재료의 독특한 성질은 대상과 공간의 의미를 명확하고 정확하게 하나의 의도만으로 시각화시켜 드러내지 않는다. 이와 같은 유리의 특성을 이용한 작업은 보편적인 사진 바라보기의 진부한 인식에서 벗어나 대상에 관한 더 많은 해석과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유리를 통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는 객관적이고 사실적이며 명확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에 관한 일반적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준다. ‘창(窓)’을 통해 들여다본 유리방이라는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호한 세계가 형성된다. 전통적으로 어느 한곳의 시선을 주시하고 명확한 이야기를 도출했던 원근법이 적용되는 익숙한 사진의 재현방식과는 다른 형식으로 유리방을 이야기한다. 여러 층의 이미지는 ‘유리’라는 매개물과 본인의 선택을 통해 프레임 지어진 대상들의 중첩된 이미지이다. 유리를 통해 ‘투영’과 ‘반사’된 ‘시각’은 서로에게 팽팽한 균형...